매일 쓰고 달리는 작가 정재경

윌로 뉴스레터 ㅣ 2021년 4월


매일매일 무언가를 계속 해내겠다는 의지는, 우주의 기운을 내게로 향하게 하겠다는 말과 같다. 매일 글을 쓰고, 달리기를 하고, 초록의 식물을 돌보는 것! 지극히 한 개인의 사적인 경험이지만, 동시에 공적으로 나눠 받고 싶은 삶의 지혜이다. 아름다운 글귀 하나하나가 곧 자신을 투영하는 작가이자 디자이너, 정재경 님을 만나보았다. by Olive


                                      

ⓒ meetme 아트파트너 박재용(@jae_qkr)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작가이자 디자이너 정재경입니다. 환경을 아끼고, 식물을 사랑하며, 아름답고 실용적인 결과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마주한 맑은 햇빛과 자연에 영감을 받아, 집에서 촬영한 더리빙팩토리의 캘리포니아 시리즈


작가로서의 첫 생명을 갖게 해준 책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초록생활의 깊이를 더한 두 번째 책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더 리빙팩토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대표님으로 일하시다가, 현재는 작가이자,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리추얼 메이커로 스펙트럼을 아주 넓게 확장하셔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세요.


더 리빙팩토리는 2004년에 설립한 회사예요.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니까 제품을 많이 생산해 높은 매출을 일으키거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마진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게 어딘가 부대꼈어요. <더 리빙팩토리>의 가치 기준은 더할 것은 최소한으로 필요 없는 것은 모두 제거하는 '플러스마이너스 철학'으로 설명했는데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있었어요.


《솔로, 듀오, 트리오》라는 책에서 1명, 2명, 3명이 모여 일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났는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이 그쪽에 가깝다는 걸 알았어요.

그 즈음 식물과 함께 사는 이야기를 작가들의 플랫폼 브런치에 연재하게 되었고, 316만 번 읽힐 만큼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으며 브런치 추천 작품으로 선정,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책 덕분에 강연의 기회가 생겼고, 기왕이면 일부러 시간 내 자리를 빛내주시는 분들께 더 밀도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고, 연습하다 보니 미디어도 다루게 되는 것 같아요. 딱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라기보단 그저 함께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록 식물과 함께 하다 보니, 식물을 보듯 나를 돌보는 리추얼(규칙적으로 매일 하는 의식 같은 일)도 함께 하게 되었어요. 


국내 최장수 문화 교양지 <샘터>에 올해 4월 호부터 12월 호까지 '한 달, 한 종 식물처방'이란 컨셉으로 식물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다.


이제 막 출간한 따끈따끈한 세 번째 책 《우리 집은 식물원》


특히, 글을 쓰는 작가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씨앗이 작가를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이야기와 책을 좋아했고, 글을 쓰고 싶어 했더라고요. 2017년 6월 11일부터 매일 쓰기 시작해,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를 썼고 이번에 <우리 집은 식물원>이 출간되었어요. 아들과 식물을 키우며 생긴 에피소드에 실용 정보를 더해 아이들도 스스로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책이에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싱그러운 초록의 식물들처럼 좋은 에너지를 내뿜고 싶다!


하루를 아주 꽉 찬 에너지로 보내시는 것 같아요. 보통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보통 하루에 여섯 시간 안팎을 자고요. 자기 전엔 스마트폰을 멀리합니다.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며 20분간 아침 글쓰기를 해요. 그리고 하루 2천 자 에세이 <일간 정재경>을 마무리해 구독자께 메일 발송합니다. 그리고 콜라겐과 큐커민, 알파 리포산을 먹고, 버터와 MCT 오일을 조금 넣은 커피를 마시며 지용성 영양제를 몇 가지 챙겨 먹어요. 그리고 운동을 하고요, 다른 일과는 직장인과 비슷합니다. 미팅을 하고 업무를 하고요. 업무와 일과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게 꾸준히 수련하고 있어요.


                                

ⓒ meetme 아트파트너 박재용(@jae_qkr)


대부분 집 앞 운중천 주변을 뛰다 보니 자연의 변화도 바로 알아차린다./ 딱 1년 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1,000km가 넘었다.


재경 님의 리추얼이 궁금해요. 또한 리추얼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 리추얼의 시작은 2017년 6월 11일부터 매일 쓴 모닝페이지예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생각나는 걸 20분 동안 적어내려 갑니다. 무슨 이야기를 썼는지 잘 모르지만 뭔가 개운해져요. 그걸 통해 제가 매일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게 큰 수확이에요. 자기 부정 같은 저항이 사라져야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100% 내가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가와 달리기, 윌로하기 등등이 있어요.
리추얼을 통해 저는 제 정체성을 찾은 게 참 좋았어요. '내가 뭘 잘 하나, 내가 이걸 해도 되나, 내가 이런 걸 어떻게 하나' 등 나를 의심하고 부정하는 데에 에너지가 정말 많이 쓰이거든요. 자기 부정을 거둬들이니, 에너지 누수가 사라져요. 걱정하는 데 쓰는 에너지마저도 하고 싶은 일에 쓸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무조건 잘 될 거라 믿고 어떻게 하면 잘 될 것인지 그것만 생각합니다. 


AI 홈트 윌로의 대시보드


<윌로>도 꾸준히 하고 계신데요!

윌로는 운동을 알아서 찾아 주니까 운동을 찾아보는 시간을 줄여줘요. 웹캠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체크해 코칭 해 주는 것도 좋아요. 짧은 시간이지만 운동이 꽤 된다는 걸 느낍니다. 나중에 시간 설정도 할 수 있다면 감사할 것 같아요. 어떤 날은 10분만 하지만, 시간이 조금 여유 있는 날은 조금 더 하고 싶어요. 

내 영감을 풀어놓는 책상 /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나의 정원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에서 본 반 고흐와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는 계속 마음에 남아 있다.


지금까지 재경 님에게 대표적으로 영감을 준 것들이 궁금해요.

  • 영감을 준 사람: 박완서, 줄리아 카메론, 데이비드 호크니, 무라카미 하루키, 법정스님, 챨스 M. 슐츠, 노라노
  • 영감을 준 책 : <아티스트 웨이>, <타이탄의 도구들>, <리추얼>, <백년을 살아보니>, <노라노, 열정을 디자인하다>
  • 영감을 준 장소 : 지금 살고 있는 집
  • 영감을 준 전시 :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본 반 고흐와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 파리에서 본 샤를로트 페리앙의 전시
  • 영감을 준 음악 :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D장조



매일 새벽에 배달되는 에세이 <일간 정재경>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인가 싶지만, '좋은 글을 쉽게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매일 써야겠다 싶어 <일간 정재경> 유료 구독자를 모셨습니다. 기꺼이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지금은 시작할 때보다 세 배쯤 많은 분들이 읽어주세요. 매일 아침 2천 자를 메일함으로 보내드립니다. 읽는 데 3분 정도 필요한 에세이고, 좋은 에너지를 채워 드리고 싶어 몸과 마음을 더 가다듬게 됩니다. 


식물 보듯 매일 자기 자신을 돌보는, 재경님에게 나다움이란?

'나다움'이란 자기 정체성 같아요. 내가 어떤 씨앗인지 아는 거죠. 저는 제가 멜론이라 생각했지만 참외였어요. 참외는 물을 좋아하고, 샛노랗고, 무엇보다 잘 자라니 가격도 민주적이고요. 자기가 어떤 씨앗인지 알아야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만약 뭔가 늘 바쁘고 열심인데 뭔가 불만족스럽다면 혹시 수박을 참외 키우듯 돌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 나다움이란, '식물과 살며 리추얼을 통해 몸과 마음과 생각의 균형을 잡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 정의해 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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